까맣게 흐르는 깊은 이밤에 나홀로 외로이 잠못 이루네
바람 별빛만이 나의 창가로 찾아 드네
밤안개 흐르는 고요한 밤에 나홀로 외로이 잠못 이루네
흐르는 눈물에 별빛 담기어 반짝이네

깊어 가는 하늘아래 잠든 세상 외면하여도
지쳐 버린 눈망울엔 별빛마저 사라지네

깊어 가는 하늘아래 잠든 세상 외면하여도
지쳐 버린 눈망울엔 별빛마저 사라지네

어둠에 흐려진 눈동자 속에 그리움 가득히 넘쳐흐르네
어두운 하늘만 나의 눈가에 사라지네~~~

 

데뷔 앨범에 수록된 최대 히트곡 ''깊은 밤의 서정곡''은 당시의 음원이 아니고 다소 정리된 듯한 깔끔한 느낌으로 재녹음되었다. 역시 데뷔 앨범 수록곡인 ''겨울 풀잎''은 템포가 다소 느려져 원곡보다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가요에 가까운 소프트 록 넘버 ''날 그리는 바다''는 블랙 홀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곡으로 이미 발표된 두 장짜리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 곁에 네 아픔이''는 90년대 초 블랙 홀이 주축이 되어 블랙 신드롬, 백두산 등이 참가한 프로젝트 앨범 [Power Together]의 수록곡이다.
블랙 홀은 자주 출연하는 심야 TV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퀸의 곡을 메들리로 반드시 부른다. 수려한 멜로디를 지닌 자신들의 히트곡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퀸이나 고전 록 넘버를 부르는 비중이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보다 자신들의 색깔을 전면에 내세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남의 곡이 아닌 자신들만의 곡으로 팬들을 압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 록 음악의 산증인인 블랙홀이 앞으로도 식지 않는 록에 대한 열기로 더욱 좋은 음악을 꾸준히 들려줄 것을 기대한다.

oimusic 2001년 10월호 이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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