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보컬 故 김재기와 부활의 "사랑할수록" 록그룹 부활의 역대 최고의 보컬리스트는 누구인가?? 20년이라는 세월의 숫자만큼 부활은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김태원을 제외하고 수많은 멤버 교체를 거듭해왔다.. 특히 이승철이라는 천재 보컬리스트를 배출한것은 부활의 가장 큰 수확이자 또 하나의 딜레마였을지도 모른다.. 즉 이승철 없는 부활은 팥고물 없는 진빵이요.. 누드 모델 없는 플레이 보이 잡지라는 견해가 한때 다수를 이루었으니깐... 뭐.. 나 역시 이승철과 김태원 두 콤비가 이루어내는 하모니가 가장 빛을 발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부활 3집 앨범의 <사랑할수록>은 이승철이라는 불세출의 보컬리스트가 없다 해도 "부활"이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음을 보여준 노래이기도 하다. 리더 김태원의 기타연주는 한결 원숙해져 있었고 김재기의 보컬은 크게 울부짖지 않아도 가슴 속에 묻고 있던 한과 슬픔을 애절하게 토해내는 듯 했다. 부활의 원년 멤버인 이승철씨의 목소리가 마치 팔색조의 화려함을 담은 무지개빛이었다면 김재기의 목소리는 한편의 흑백영화를 보는듯 했다.. 약간 어둡고 무겁지만 절제되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는 깊은 호소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승철 없는 부활을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기 충분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3집 앨범의 녹음을 거의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 교통사고로 인해 그는 너무나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버리고 만다.. 그로인해 잊혀져 가고 있던 록밴드 부활을 다시 한번 부활시켜준 3집앨범은 故 김재기의 마지막 유작이 되어버렸다.. 한참 피어났어야 할 26살의 나이에 너무나 급히도 우리곁을 떠나버린 가객 故 김재기의 아쉬움은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의 음악 곳곳에 묻어져 있는데 얼마전에 나온 부활 20주년 기념앨범인 10집 앨범의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태원씨가 자신의 동료 김재기가 죽은 날 자신의 노트에 그대로 옮겨적은것이라고 한다..) "재기가 바람으로 떠났다." 확실히 김재기의 음악인생은 너무도 빨리 끝나버렸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당시 대중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각종 가요차트에 1위를 차지하고 우리나라 록 그룹 음반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인 85만장(공식적으로) 이상의 앨범판매를 기록하는등 그 작은 시간에 한 곡의 노래 안에 참 많은 것들을 적어두고 갔다. 역시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긴 것인가 보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를 수천번을 들었고 수백번을 불러봤지만 여전히 내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버린 최고의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남자가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 흘려 본적이 있는가? 난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비운의 천재 故 김재기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생각나 항상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P.S "사랑할수록"이 한참 인기를 끌던 그 때, 모 신문에 김재기의 동생 김재희가 부활의 새로운 보컬리스트가 된 사연이 소개 되었었다. 김재기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상심에 빠져 술로 시간을 보내던 김태원에게 어느 날 김재기의 아버지가 한 청년과 함께 찾아오더니 "재기가 한을 풀지 못해 구천을 떠돌고 있을 것 같다. 이 녀석이 대신 재기의 한을 풀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한다. 자포자기한 심정의 김태원 앞에서 그 청년은 생전의 김재기가 좋아했던 노래인 "무정블루스"를 불렀고 그 음색이 김재기와 너무도 흡사하여 김태원이 곧바로 보컬리스트로 기용했다고 한다. 그 청년이 바로 김재기의 동생 김재희. 언론사에서 적당히 부풀려 쓴 기사였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참 멋있는 이야기이다. 죽은 형의 한을 풀어준 동생이라.
<출처 : http://cafe.daum.net/youbuprince/JpS4/107?docid=1BEEE|JpS4|107|20080915213212&q=%B1%E8%C0%E7%B1%E2&srchid=CCB1BEEE|JpS4|107|20080915213212> 동생이 형을 위해 노래하는 모습이다.